신작 시

봄꽃향유

돌여울 2018. 11. 17. 16:22

봄꽃향유

 

          寸松 高正松

바다 건너

어디에서 봄은 올까

 

섣달 그믐

오름에 오르면

 

발끝에 닿아도 모를

쉽게 찾을 수도

수도 없는

깨알보다도 작은

정말 작은 아이

 

보이다가도

잠시

한눈팔면 사라지고

어느새

다시 보이는

 

그러게

요정이랄 수밖에

 

설한풍 불어올 때면

풍혈 곁에 앉아

봄빛 품에 품고

녹이며

그저 방긋

 

그가 입은

꼬까옷

마저도 봄빛으로

예쁜

예쁜 아이

 

그러게

요정이랄 수밖에

 

요정이 아니라면야

참말이지 서운해

마냥

마냥 울 것만 같다.